영화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기 드라마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원자폭탄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과 업적을 그립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영화 스토리 소개와 시각적 효과 그리고 과학자의 고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오펜하이머 스토리 소개
한국에서는 2023년 8월에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의 스토리를 소개하겠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전기 영화로 그의 어린 시절과 핵폭탄 개발 과정, 그 성과,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었다는 죄책감 등 을 3시간 동안 영화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원자 폭탄을 개발하는 과학자, 엔지니어들과 함께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끄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2차 세계 대전 시절 과학자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지내면서 원자 폭탄을 개발하는 비밀 프로젝트 였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이름 자체가 원자(atomos) =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938년에 독일의 과학자들이 이상한 현상을 발견합니다. 그 현상을 분석해보니 우라늄 원자가 쪼개지면서 동시에 에너지 질량 차이로 원자 분열과 함께 큰 에너지가 생성된다는 것을 발견한 것 입니다. 이때가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난 시기였고 나치 치하의 독일 과학자가 이 현상을 발견한 것 입니다. 원자가 쪼개지는 현상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에너지는 연쇄적으로 일으킬 수 있다면 폭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과학자들은 긴 논의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폭탄 제조 기술이 나치의 손에 들어간다면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온 과학자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치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인슈타인도 등장합니다. 과학자들이 아인슈타인에게 미국 정부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하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이 서명한 편지를 받은 대통령이 극비리에 맨해튼 프로젝트를 승인하게 되는 것 입니다. 그 프로젝트의 리더가 오펜하이머였습니다. 엄청난 자본과 기술이 필요했던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약 22억 달러를 사용하며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드디어 1945년 7월, 트리니티 실험에서 원자 폭발을 성공하게 됩니다.
시각적 효과
이 영화는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으로, 다양하고 스펙타클한 시각적 효과로 만든 볼거리가 존재합니다. 영화 속 시대와 장소의 배경은 관객들에게 풍부하고 생생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 영화는 여러 시간대를 번갈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오펜하이머의 젊은 시절부터 맨해튼 프로젝트를 만들고 성공하는 시간대와, 오펜하이머의 말년 시기인 청문회 시기, 루이스 스트록스 제독의 청문의 시기로 총 3개의 시간대를 오가며 보여주는 형식입니다. 이런 형식은 처음에는 몰입도를 방해할 수도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와 인류에 대한 죄책감, 그의 말년에 공산주의자로 몰려 명예가 실추되었다가 회복되는 과정을 오히려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적 혼란이 영화의 구조를 흥미롭게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전개를 느끼게 합니다. 또한, 3시간 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핵폭탄 과정의 웅장함과 거대함을 보여주는 장면보다는 한 인간의 내면 심리의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현실주의를 강조하는 감독으로서 최대한 CG를 사용하지 않고 실제로 촬영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의 핵폭발 장면에서도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재래식 폭탄으로 핵폭발 장면을 연출했다는 점도 영화의 큰 시각적 경험입니다.
과학자의 고뇌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주인공인 오펜하이머가 핵폭탄을 만들고 자책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전쟁을 막고 인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여 시작한 맨해튼 프로젝트가 결과적으로는 수십만의 사상자를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심도있게 풀어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다층적 구조와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감정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주인공이 겪는 고통과 성장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시대적인 배경과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더욱 생동감있게 전달합니다. 또한, 관객으로 하여금 과학의 발전으로 세상이 풍요로워지고 인류에게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와 동시에 환경 문제나 핵폭탄이나 전쟁 무기같은 도덕적 문제 등 지구를 파멸로 이끄는 결과를 만드는 양날의 검 같은 존재가 아닌지 생각해보게합니다. 이 영화를 감상하며 열정으로 가득찼던 한 인간이 일생을 바쳐 만든 결과물을 결과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보며 한 사람의 인생을 너무나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과학자로서 본인의 가설이 맞았음을 증명하는것보다 기쁜일이 없겠지만 그와 동시에 인류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느끼며 좌절하게 되는 주인공의 심리에 몰입하게 되어 긴 러닝타임이었지만 순식간에 지나간 영화였습니다. 과학의 발전과 인류의 역할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